K라면 열풍 속 존재감 키우는 오뚜기…승부수는 '글로벌'

美 공장 2028년 가동목표…日 법인은 9월 본격 활동

불닭볶음면·신라면 등 K라면의 해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뚜기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국 생산공장 추진과 일본 법인 설립, 글로벌 물류센터 구축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영업 체계를 강화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11% 대에 머물지만 국가별 맞춤 전략을 앞세워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오뚜기 2026 ESG보고서 중 해외 비즈니스 요약 이미지.
오뚜기 2026 ESG보고서 중 해외 비즈니스 요약 이미지.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구체화된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국내 생산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현지 생산 공장과 해외 거점, 국내 글로벌 물류센터를 축으로 생산·물류·영업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3년 설립한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통해 캘리포니아 라미라다에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착공해 2027년 말 시운전을 거쳐 2028년 본격 가동한다. 미국 법인은 코스트코, 월마트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 네트워크에 진라면·치즈라면을 입점시키며 주류 소비자층을 공략 중이다.

올해 6월 설립한 일본 법인은 9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일본은 라면 시장이 이미 성숙해 그동안 진출이 쉽지 않았던 시장으로 꼽히는데, 최근 K라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인되면서 오뚜기도 검토 끝에 직접 법인을 세우고 공략에 나섰다. 라면류를 주력으로 소스류·참기름 판매도 함께 활성화한다.

베트남에서는 2024년 말 무이(MUI) 할랄 인증을 획득해 지난해부터 할랄 라면 생산·수출을 본격화했다. 인접국 태국에서도 초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대형마트·편의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은 극동을 넘어 시베리아까지 시장을 넓히며 모스크바 푸드엑스포 참가와 현지 유통사 X5와의 협업으로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아직 해외 사업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약 10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1.5%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800억원을 기록, 2년 새 27.8% 늘었다.

지역도 동북아를 비롯해 북·중남미, 러시아·CIS, 동남·서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권역별 수출 비중은 동북아가 47.9%로 가장 높았고, 북·중남미(14.2%), 러시아·CIS(12.7%), 동남·서남아시아(12.0%) 순이었다. 다만 이 수치는 국내 생산 제품의 직수출 기준으로 해외 법인의 현지 생산·판매 실적은 제외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주요 전략 지역에 해외 법인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며 “현지 제조 역량 내재화를 위한 생산 체계 구축 및 물류 인프라 최적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울산 삼남공장 내에 '글로벌 로지스틱센터'를 건설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