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금 제조업이 강조되는 시점으로, 이런 제조업의 미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에 있습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우리 한국기계연구원이 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에 없던 성과를 내 국민에게 다가서고자 합니다.”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인터뷰 내내 피지컬 AI 연구를 강조했다. 이는 피할수 없는 조류라고 단언했다.
세계적인 '제조업 부흥'을 피지컬 AI의 필요 이유로 꼽았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천시됐던 제조업이 지금은 권력화 됐고, 이를 쟁취하는 핵심 기반을 떠오른 것이 피지컬 AI라는 것이다.
류 원장은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적인 마스크 품귀 사태를 겪으며 천시했던 제조업을 공급망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이런 가운데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하고 임금이 높은 미국 등 선진국이 찾은 대안이 바로 피지컬 AI”라고 설명했다.
류 원장은 안보 측면에서도 꼭 해당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산업 제조 라인에 중국 등 타국 로봇이 배치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피지컬 AI 기술을 갖추는 것이 곧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계연은 사람 형태가 아닌, 다양한 필드 로봇 연구개발(R&D)에 능하고 실제 수행도 하고 있지만 류 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사람 형태의 로봇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와 공간을 그대로 쓸 수 있다”며 “인류가 구축한 인프라에 그대로 적용가능한 것이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다방면에서의 기술 파급력이 크다”고 밝혔다.
그 핵심 노선이 현재 개발 중인 기계연의 휴머노이드 로봇 '카이로스'다. 류 원장은 하체의 높은 운동 능력, 상체의 정교한 조작 성능을 모두 갖춘 카이로스를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직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곳도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해 우리에게 세계 선도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말까지는 높은 운동 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는 자동차 조립라인에 들어갈 수 있고 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조작 성능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산업에 적용가능한 버전을 2035년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류 원장은 카이로스를 기관의 '대표 성과'로 만들고, 이로써 기관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기계 분야에서 기계연이 엔진과 같다고 했다.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그 안에 감춰진 엔진처럼, 산업 필수 요소임에도 드러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세부요소 R&D부터 완제품 개발까지 기관이 전담해 카이로스를 이루고, 이를 하나의 브랜드화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카이로스 뿐만 아니라 여러 대표 브랜드를 설정,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류 원장은 “그동안 기계연 개발 기술은 대중에 다가서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며 “이에 카이로스를 비롯한 대표 5대 브랜드를 설정해 미래 50년의 제조업 선도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