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최대 2억6000만원…美 인기 퀴즈쇼, '문제 잘 내는 사람' 찾는다

퀴즈쇼 제퍼디! 회의 현장. 사진=뉴욕포스트
퀴즈쇼 제퍼디! 회의 현장. 사진=뉴욕포스트

미국의 한 유명 퀴즈 프로그램이 억대 연봉을 받는 출제 전문가를 찾고 있다. 다만 일반적인 채용과 달리 지원자가 먼저 직접 퀴즈를 풀어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이색적인 방식이 적용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는 최근 문제 개발 작가 모집에 나섰다.

채용될 경우 연봉은 약 13만8000달러(약 2억1000만원)에서 17만2000달러(약 2억6000만원) 수준이다. 매체는 해당 직책을 얻는 것이 유명 패션 매체 편집장이나 미국 프로농구 뉴욕 닉스 선수단 합류만큼 쉽지 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선발 과정은 지원자의 퀴즈 실력을 검증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 먼저 방송 출연자를 선발할 때 활용하는 온라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시험에서는 미국 지리, 오페라, 과학, 슈퍼히어로 관련 지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0개의 질문이 출제된다. 각 문제는 15초 안에 답을 제출해야 하며, 실제 방송 참가자처럼 답변을 질문 형태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시험의 난이도 역시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베토벤 교향곡 6번에 포함된 '시냇가의 정경' 악장의 다른 이름을 묻는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포함된다.

온라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채용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는 경제, 음식, 역사, 대중문화, 과학 등 12개 분야의 문제를 직접 제작해야 하며, 최종 라운드용 질문 3개도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이나 위키피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주요 언론 자료 등을 활용해 출제 내용의 정확성을 검증해야 한다. 응시 기회는 단 한 차례뿐이다.

현재 제퍼디 작가팀은 약 1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당수가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이다. 일부 구성원은 1990년대부터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왔다. 뉴욕포스트는 작가진 가운데 시트콤 '사인펠드' 관련 경력을 가진 인물, 드라마 '스타트렉' 집필 경험자, 뉴욕에서 도어맨으로 일했던 이력의 소유자도 있다고 전했다.

198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제퍼디는 오는 8월 43번째 시즌 제작에 돌입한다. 현재 진행자인 켄 제닝스는 과거 참가자로 출연해 400만달러(약 60억4000만원)가 넘는 상금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