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네이버 웨일 써보니…“사이드바·듀얼탭에 선명한 편의성”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자료 네이버〉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자료 네이버〉

브라우저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매일 여는 창이고, 검색·메일·뉴스 탐색 등이 모두 이 안에서 돌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웹 브라우저 시장은 운용체계(OS)나 플랫폼 종속성이 크다. 윈도가 세계 PC 시장을 장악하던 시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가 기본 선택지였다. 모바일 시대 이후에는 구글 크롬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다만 모든 사용자가 글로벌 표준 브라우저만 쓰는 것은 아니다. 각 지역에서는 현지 서비스와 결합한 로컬 브라우저가 나름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가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움을 바탕으로 개발한 '웨일 브라우저'도 그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생산성, 공공·교육 부문 활용에 초점을 맞춘 브라우저로 입지를 넓혀왔다.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웨일을 써보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편의성이다. 네이버 서비스나 생산성 도구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기능이 손 닿는 곳에 놓여 있다. 새 탭을 열면 시원한 사진 배경 위에 검색창이 함께 뜬다. 오른쪽에 사이드바가 있었고, 주소창 옆에는 다른 사람과 작업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캡처, 듀얼탭 등이 배치됐다. 배경화면, 스킨, 위젯도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브라우저를 개인 작업 공간처럼 꾸미도록 설계했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사이드바' 및 '주소창 AI탭'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사이드바' 및 '주소창 AI탭'

가장 자주 손이 가는 기능은 '사이드바'다. 네이버 메일, 파파고 번역, 캘린더 같은 서비스를 별도 창을 띄우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색을 하다가 메일을 보고, 외국어 문장을 파파고로 옮기고,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 작업이 한 화면 안에서 이어진다. 네이버 서비스뿐 아니라 챗GPT, 유튜브도 사이드바에 넣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듀얼탭'도 웨일의 개성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단순히 화면을 좌우로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두 탭을 서로 연결해 한쪽에서 누른 링크가 다른 쪽에 열리도록 쓰는 등 연결성을 강화했다. 한 예로 왼쪽 탭에서 네이버 검색으로 맛집을 찾고, 검색 결과를 누르면 오른쪽 탭에 지도가 열리는 식이다.

웨일 브라우저 '듀얼탭'
웨일 브라우저 '듀얼탭'

파파고 엔진을 활용한 '번역' 기능은 국내 사용자에게 강점으로 다가온다. 외신이나 영문 홈페이지를 볼 때 브라우저 번역으로 먼저 내용을 훑는 편이다. 원문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크롬의 구글 번역과 비교해 한국어 문장 흐름은 파파고 번역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웨일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능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 생성형 AI 서비스 'AI탭' 정식 서비스와 맞물려 검색창은 물론 주소창에서도 AI탭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브라우저보다 훨씬 빠르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다만 브라우저로서 AI 기능이 전면적으로 적용됐다고 보기 힘들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서 브라우저가 핵심 통로로 주목받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다음 달 웨일에 브라우저 사용 맥락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웨일에서 보고 있는 페이지, 선택한 문장이나 탭 등 맥락을 바탕으로 요약, 번역, 정보 정리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부 탭, 북마크 등에서 브라우저 작업을 돕도록 준비 중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