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부 '6월 수출입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66억달러(약 9조9300억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6월 수출액은 지난해 6월 10억3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보다 16.8% 증가한 11억7200만달러(약 1조7600억원)를 달성했다.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일각에선 여러 품목 가운데 '김'이 효자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김이 건강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 같은 인기에 일부 보도에서는 김을 '검은 반도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 김 수출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김 수출액은 2020년 6억달러(약 9000억원)에서 지난해 11억3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88.3%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수산 식품의 호조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한때 일부 국가에서만 소비되던 식품이 이제는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수출 성과 뒤에서 고된 작업을 이어가는 어업인들의 근골격계 건강이 우려된다.
김 양식업은 상당한 체력과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필요로 한다. 김발과 밧줄을 끌어 올리는 것부터 수확한 김을 배 위로 옮기는 등 대부분의 과정이 사람의 힘으로 이뤄진다. 특히 물을 머금은 김발은 무게가 상당해 이를 끌어올리고 옮기는 과정에서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5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손상 조사'에서 어업인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어깨(22.3%), 허리(19.3%), 손목(14.7%) 순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작업 동작이 질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어깨 질환 가운데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네 개의 근육으로 구성된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면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옆으로 올릴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커져 팔을 들거나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통증 초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회전근개 파열은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도모한다. 침 치료는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아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어깨 통증과 움직임을 개선한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투여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이와 관련해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 입원 환자 288명을 대상으로 한의통합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탐색(EXPLORE)'에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입원 당시 평균 5.8로 중증도에 해당됐으나, 한의통합치료 후 퇴원 시에는 3.5로 가벼운 수준까지 호전됐다. 어깨 통증과 기능 장애를 평가하는 SPADI(0~100) 역시 51.48에서 37.76으로 크게 개선됐다.
어깨 통증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반복적인 어깨 사용이 많은 어업인이라면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여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