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며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에 청신호를 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7348억원)을 이달 중 넘어설 전망으로, 3분기에는 업계 최초 연 1조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상반기 외국인 매출 5800억원을 기록했다. 타사가 아울렛, 몰 등을 합산하는 것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순수 백화점 기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0% 늘어난 수치로, 연간 누계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지난해 전체 외국인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해,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외국인 구매는 해외 명품과 패션이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외국인 명품 매출이 약 130%, 패션이 135%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이 129.3% 늘었고 남성패션(11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등 전 상품군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고객 국적도 넓어졌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 상반기 48.5%로 낮아진 반면, 미국은 1.1%에서 19.1%로 높아졌다. 동남아 등 그 외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비중이 확대됐다.
3사는 하반기 외국인 전용 서비스와 점포별 마케팅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잠실점·부산본점으로 확대했다. 출시 7개월 만에 발급 13만건을 넘어섰다.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업계 처음으로 QR·NFC 결제를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역시 120여 개국의 30만명 이상 가입자수를 기록 중이다. 관광 명소와 K컬쳐를 결합한 전략으로 꾸준히 방한 외국인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는 앞서 K팝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만큼 집객 효과를 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외국인 매출이 230% 뛰어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으로 외국인 수요 선점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지난해 업계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고도화한다. 음성 번역 기능을 더하고 이달부터 스페인어·프랑스어 지원도 시작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는 VIP 제휴뿐 아니라, 점포별 입지와 고객 특성을 살린 외국인 마케팅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