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특구기업, 글로벌 시장서 '빅시드' 성과 이어나가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오상록)이 경희대·고려대와 공동운영하는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단장 임환)가 특구기업들의 잇단 글로벌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KIST에 따르면 2021년 고려대 기술출자로 설립된 홍릉 연구소기업 엔도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 한국 의료로봇 최초로 글로벌 1위 '다빈치'와 동일한 카테고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코드 'NAY'를 획득했다. 이어 세계 내시경 1위 올림푸스와 전 세계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해 40여 개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올림푸스의 전략적 투자(SI) 100억원을 포함한 시리즈 C 325억원을 유치했다.

유전자치료제 기업 엘리시젠은 단 한 번의 투여로 효과가 지속되는 '원샷' AAV 치료제(NG101)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시장에 도전한다. 2024년 한국 AAV 치료제 최초로 미국 FDA 신속심사 지정을 받았고, 2025년 시리즈 C 420억원(누적 880억원)을 유치하며 2026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조성한 서울바이오펀드가 10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홍릉은 기술특례상장 모의평가,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과제 연계 등 후기 단계 'IPO 커스터마이징'으로 성장 준비를 가속했다.

KIST 기술출자 연구소기업 네오켄바이오는 KIST 공동연구로 의료용 대마(헴프) 성분의 골관절염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며 홍릉에 창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2022년 GRaND-K 창업학교 대상과 연구개발특구 통합IR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5년 12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인 경북 안동에 130억원 규모의 헴프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을 국내 최초로 착공했다.

세 기업은 모두 홍릉의 '단절 없는 전주기 지원'을 거쳤다. 홍릉은 14개(2025년 기준) 강소특구 중 유일하게 3개의 기술핵심기관(KIST, 경희대, 고려대)이 공동운영하는 곳이다.

29개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홍릉투자기관협의회로 시드부터 시리즈 C까지 전주기 투자를 연계하고, IPO 커스터마이징 사업으로 기술특례상장까지 지원한다.

오상록 KIST 원장은 “KIST의 첨단 원천기술이 연구소기업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2단계에는 양자·로봇·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과 의료·바이오의 융합으로 홍릉을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