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혁신 플랫폼 '국립목포대', 서남권 미래산업의 심장이 되다

‘글로컬대학30 S등급·통합·의대 확정 연속 달성
송하철 총장이 이끄는 지방 국립대 혁신 모델 주목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지금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약 896조원 규모의 국가 산업전환 구상은 수도권에만 국한된 변화가 아니다. 서남권 역시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 지역 혁신 거버넌스를 함께 바꾸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이처럼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는 대학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 대학은 교육기관에 머무를 수 없다. 지역 산업과 기업, 지방정부, 국가 정책을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이 돼야 한다. 그 선두에 국립목포대학교가 있다.

글로컬대학 연차평가 전남광주 유일 A 등급 선정 이미지.
글로컬대학 연차평가 전남광주 유일 A 등급 선정 이미지.

◇송하철 총장 취임 2년여 만에 '전례 없는 연속 성과'

2022년 12월 취임한 송하철 제9대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2005년 국립목포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산학협력단장·기획처장을 거친 '현장형 리더'다. 취임 이후 '탈탄소 AI 대전환 선도 글로벌 해양특성화 명문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글로컬대학 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대학 통합 전략에 연계해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2024년 교육부 글로컬대학30에 호남권 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본지정 선정되며 5년간 총 2,854억 원(국비 1000억+도비 1609억+지방비 24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 재정을 확보했다. 2025년에는 전국 20개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유일하게 'S등급(최상위 10%)'을 획득했고, 같은 해 교육부 국립대학육성사업 교육혁신 분야에서도 S등급을 받아 약 10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이중 S등급'의 위업을 달성했다. 2026년 연차평가에서는 전국 최상위권인 A등급을 이어받아 혁신 성과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임을 입증했다.

학생 지표에서도 두각이 뚜렷하다. 2024년 취업률 67.5%로 전국 글로컬대학 31개교 중 톱5, 일반국립대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약학과 96.6%, 건축학과 92.3%, 지적학과 89% 등 전공별 최상위 성과가 잇따랐다.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등록금 대비 103%로 3년 연속 일반 종합 국공립대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천원의 아침밥'은 전국 190개교 평가 1위로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6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7.2대 1로 전남권 상위권을 기록하며 취업 성과가 입시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초 LNG-수소극저온시스템 성능평가 전용 연구센터.
세계 최초 LNG-수소극저온시스템 성능평가 전용 연구센터.

◇교육·연구·산업 선순환 구조…'글로벌사이언스파크'로 완성

국립목포대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연구, 산업을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교육은 연구로, 연구는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다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대학의 역할을 지역 혁신의 중심축으로 확장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 반도체 분야는 수도권 중심의 설계산업과 차별화해 후공정·첨단 패키징·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합물 반도체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산업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며 서남권 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대불국가산업단지와 나주 에너지밸리, 광주 AI 산업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AI·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는 뚜렷하다. 국립목포대는 AI-데이터센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지원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돼 지역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이끌고 있다. 나주 에너지밸리 산업단지캠퍼스에는 '글로벌에너지사이언스파크(GSP)'를 조성해 해상풍력과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융합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영암 신해양산업단지캠퍼스에는 '글로벌오션사이언스파크'를 구축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친환경 무탄소 선박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 인프라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SMR연구소·차세대 해양전력기술연구소·초대형 해상풍력실증센터·액화천연가스(LNG)·수소 단열시스템 실증센터·친환경 첨단용접센터·해양케이블시험연구센터 등 6대 핵심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며 해양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대학 최초로 대불국가산단·나주혁신산단 두 곳 동시 산학융합지구를 지정받았고, 전남도·12개 시군·100여 개 글로벌 기업·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ITS대(4000여 개 대학 중 상위 5위)와 복수학위·현지 취업 연계 모델을 운영해 ITS대로부터 '국제협력 최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올해 CES 2026에서는 현지 AI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산학협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 통합 출범식.
국립목포대학교 통합 출범식.

◇전남도립대 통합·순천대 논의…'초광역 거점국립대' 체제 가동

전남도립대학교와의 통합은 전문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고등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5년 5월 교육부 최종 승인을 받아, 목포·영암·나주·무안·담양·장흥·강진 전남 7개 시군 7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광역형 국립대로 재탄생했다. 국내 최초로 전문학사 2년~학사 4년~석박사를 잇는 다층학사제를 도입, 기능인력부터 최고급 연구인력까지 원스톱 양성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국립순천대학교와의 통합 논의는 전남 동·서를 아우르는 초광역 거점국립대학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실현될 경우 전남 전역을 하나의 대학 생태계로 묶는 전국 최초의 초광역 국립대 모델이 탄생한다.

◇30년 숙원 전남 국립의대…2026년 역사적 확정

국립목포대학교가 추진해 온 또 하나의 역사적 성과는 의과대학 유치다. 전남도는 전국 유일의 광역자치단체 의과대학 미설치 지역이었다.

2026년 2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정원 100명·2030년 개교를 전제로 최종 확정됐다. 전남 서남권 9개 시군은 전국 유인도서 41%가 밀집된 지역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5% 이상에 달하지만, 대학병원이 없어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조차 불가능한 구조적 의료 공백에 처해 있었다. 국립목포대는 1990년부터 34년간 의대 신설을 요청해왔으며 2002년 이미 의대 캠퍼스·대학병원 건립 가능한 2만여 평 부지를 확보, 2019년 교육부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편익(B/C) 1.70·생산유발효과 2조4000억원의 경제성도 공식 입증받았다.

의과대학은 글로컬대학 특화 전략인 '실버메디컬 시티'와 연계되어 국내 유일의 해양·고령사회 특화 의학교육·연구 모델로 발전할 계획이다.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확보와 지역공공의료과정 도입(의사 면허 후 10년 전남 복무)으로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립목포대 전경.
국립목포대 전경.

◇“서남권을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새 성장축으로”

이러한 혁신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서남권을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것이다.

글로컬대학 정책의 성공 여부는 개별 대학의 성과를 넘어 지역 산업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국립목포대학교는 교육과 연구,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인재와 기술, 연구와 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국립목포대학교는 바로 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대학과 지방정부, 기업, 중앙정부가 하나의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서 국립목포대학교가 서남권 산업혁신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송하철 총장은 “지역에 있어야 할 대학, 세계를 향한 대학이라는 철학 아래 대학과 지역이 함께 협력한 결과가 최고 등급으로 이어졌다”며 “국립목포대학교는 전남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이자 탈탄소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해양특성화 명문대학으로서 통합의 성과를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의 결연한 의지가 든든하기만 하다.


최용국 전남대학교 명예교수(기후위기대응 1.5°C 포럼 회장·국립목포대학교 특임위원) ykchoi@jnu.ac.kr

최용국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최용국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