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1% 감소…2분기 기준 2013년 이후 최저

갤럭시S26울트라.
갤럭시S26울트라.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감소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 여파가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로 이어진 영향이다.

1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24%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20%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12%, 오포는 11%, 비보는 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인상, 여름 프로모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애플은 출하량이 3%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아이폰 17 시리즈 판매가 견조했고, 주요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분기 중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할인 폭 축소와 구형 모델 공급 부진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샤오미와 오포, 비보는 모두 두 자릿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보급형과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거나 이전 세대 제품을 선택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 감소하고, 메모리 공급 부족도 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출하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저수익 제품 축소와 메모리·저장공간 구성 조정, 리퍼비시와 이전 세대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피 자인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며 “지난해에는 단순한 부품 공급 문제였지만, 이제는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단계로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더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와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더욱 올랐다”며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위축된 소비 심리까지 겹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