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고등직업교육연구소는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표했던 '2025 전문대학 정책 아젠다'를 정부 국정 기조에 정렬한 실행 전략으로 바꿔 '2026 전문대학 전략과제'로 현행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5 전문대학 정책 아젠다'는 12개 추진 과제 가운데 9개가 정부 정책과 재정지원사업, 법·제도에 반영돼 추진 중이다. 이번 '2026 전문대학 전략과제'는 기존 정책 아젠다의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정책 방향을 담아 정비한 결과다.
연구소는 이번 현행화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로 비전 전환을 꼽았다. 2025년 비전이 '지역과 함께 하는 든든한 전문대학'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2026 전략과제는 AI를 기존 전문성의 경계를 허무는 도약의 계기로 규정하고 'AI를 다루는 기술, K-Skill Up!'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K-Skill Up'은 국민 누구나 학력이나 출발선과 무관하게 AI를 다루는 기술을 익혀 전문성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한민국형 전 국민 역량 향상을 뜻한다. 전문대학은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안전망을 넘어 성장과 기회를 확장하는 생애주기 역량 지원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
4대 아젠다별 주요 과제 중 '국가 신성장 분야 AID 기반 전문기술인재 양성'은 5극3특 앵커체제가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인재 양성이 비어 있는 미스매치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권역 앵커기업 수요 대응형 채용연계 양성모델 구축 ▲중소기업 연계 해외 기술인재 유치·육성 ▲재직자 경력단계별 AID 직무전환 지원을 담았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성장대학 특성화'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지역사회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역 특화분야별 지역성장대학 역할 강화 ▲지역기반산업 연계 클러스터 조성 ▲중등·고등 연계 지역정주형 인재 성장 경로 구축을 제시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직업교육 실현'은 경계선지능인, 장애학생, 쉬었음 청년, 외국인 유학생 등이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현실에 대응해 ▲직업교육 소외계층 포용 강화 ▲세대별 AI·디지털 활용 교육 강화 ▲외국인 유학생 친화적 교육-취업·창업-사회통합 지원체계 구축을 담았다.
'전 생애 직업교육 국가책임제 촉구'는 직업교육이 포괄적 기본법 없이 여러 법령에 분산 규정돼 법적 위상과 재정 기반이 불안정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한 것으로 ▲'직업교육법'제정 등 법제도 정비 ▲교육세 연계 고등직업교육 재정 운용체계 개편 ▲평생교육-직업교육-직업훈련 통합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이병규 소장은 “국가가 직면한 인구 소멸과 산업 전환, 지역 간 격차와 같은 난제는 결국 지역과 현장에서 해결해야 하고 전문대학이야말로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관”이라며 “전문대학은 지역을 떠받치는 안전망을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도약대로, 국민의 성장을 견인하는 생애주기 역량 지원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전의 전환을 제도와 현장의 변화로 잇는 동력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실천에서 나온다”며 “전문대학 구성원 모두가 이 전환의 주체로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정부 예산안 반영과 관련 법제도 정비를 목표로 정부와 관계기관에 정책 건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