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년 만에 글로벌 '5G 폰' 복귀

퓨라 90s 프로 맥스
퓨라 90s 프로 맥스

화웨이가 5년 만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미국 제재 이후 중국 내수 시장에서 복원한 자체 칩과 5G 경쟁력을 해외 제품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화웨이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글로벌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퓨라 90s 프로'와 '퓨라 90s 프로 맥스'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퓨라 90s 프로는 3699링깃(약 120만원), 퓨라 90s 프로 맥스는 4899링깃(약 159만원)이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2020년 공개한 메이트 40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자체 설계한 기린 5G 칩 생산에 제약을 받으면서 해외 스마트폰에는 주로 4G 통신을 지원하는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해 왔다.

그러다 2023년 메이트 60 시리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자체 칩 기반 5G 스마트폰 판매를 재개했다. 이후 퓨라와 메이트 등 주요 플래그십 제품에 자체 개발 칩 적용을 늘렸지만, 글로벌 출시 제품은 4G 통신만 지원했다.

자체 칩과 5G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회복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스마트폰 46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7%로 연간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연간 1위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스마트폰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재 이전인 2019년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까지 올랐지만, 반도체 조달 제한과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이용 중단 이후 해외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판매 비중이 높아 글로벌 출하량 기준 상위 5개 제조사에서는 제외돼 있다. 퓨라 90s 시리즈를 시작으로 5G 스마트폰 판매 지역을 확대할 경우 해외 시장 점유율 회복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판매 확대 과정에서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변수로 꼽힌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 제재 영향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유튜브, 구글 지도 등 GMS를 기본 지원하지 않는다. 화웨이는 자체 앱 장터 '앱갤러리'와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이외 시장에서는 구글 서비스 이용 제한이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우선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기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퓨라 90s 시리즈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GMS가 없으면 당연히 글로벌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화웨이 자체 생태계 이용 경험이 있는 지역부터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