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최태원 “AI 물결 먼저 올라타야”

“AI는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고 보상을 주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화와 정보화의 물결을 기회로 바꿔 온 한국에게 AI는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중요성을 이같이 역설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경제계 포럼으로, 올해 49회째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박 4일간 열린다.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대·중소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해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최 회장은 AI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성과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나온 AI는 네 살짜리 아이”라며 “완벽하지 않은 AI라도 계속 함께 생활하고, 자신의 사업과 지식·데이터를 먹여줘야 미래의 AI에도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묻는 만큼 일한다”면서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중요하고 AI가 제대로 답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를 잘 제공해야 훌륭한 AI로 자라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 도입에 맞춰 조직과 업무 방식도 재설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가 처음 보급됐을 때 모터만 바꾼 공장이 아니라 생산라인 전체를 전기에 맞게 바꾼 공장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AI 역시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를 AI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라인을 전기에 맞춰 재편한 공장이 도약했던 것처럼 AI 역시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바꿔야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국회와 경제계가 상시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경제대도약위원회'에 대한 구상도 이날 축사를 통해 공개했다. 조 의장과 최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국회와 경제계의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국회의장이 대한상의 포럼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은 'SUMMER FLOW, 성장의 바다로'를 슬로건으로 △성장의 토대 △리더들의 도전 △기술로 여는 기회 △사회로 퍼지는 변화 등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17일에는 최 회장과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함께 AI 대담에 나선다.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부터 AI 시대 교육 방식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