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협회가 자동차보험 사기를 막기 위해 한국형 마디모(Mathematical Dynamic Models) 고도화에 나섰다.
마디모는 교통사고 시 차량 탑승자와 보행자 이동을 3차원으로 재연해 교통사고 원인 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국내에는 지난 2009년 도입돼 주로 허위·과잉 치료 등 자동차 보험사기를 판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4일 손해보험협회는 한국형 마디모 고도화 개발을 위해 사업자 모집 절차에 착수했다. 손보협회는 이달부터 약 4개월 개발·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르면 11월중 고도화된 마디모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탑승자 상해예측 프로그램과 연동해 △차량속도 분석 △사용자 UI·UX 개선 △기타 편의기능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손해보험협회, 금융감독원,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이 함께 체결한 '국민 권익침해 고의 교통사고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4개 기관은 고의 교통사고에 대해 △정보공유 활성화 △조사역량 강화 △보험사기 예방 교육활동 △피해예방 홍보활동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력했다.
특히 각 기관은 보험사기 조사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적인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형 마디모를 통해 경상해환자 분석 기법으로 고의 교통사고로 인한 보험사기 혐의자 적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실제 자동차보험사 적발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기준 자동차보험에서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5723억9000만원으로 전체 보험사기(1조1571억원) 49.5%에 달했다. 특히 △2023년 5476억800만원 △2024년 5704억200만원에 이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사기를 선량한 보험가입자 보험료 상승을 유발하는 중대 금융범죄로 보고 있다. 보험사는 손해율을 바탕으로 갱신 시점에 보험료를 산출하는데, 사기와 사고 등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한번도 보험을 접수하지 않은 가입자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엔 정부가 지난달부터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대국민 집중 홍보에 나선 상태다. 보험사기에 대한 경각심 제고 및 신고 활성화를 위한 홍보 영상과 포스터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출되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고의 교통사고 근절 업무협약 후속 조치로 마디모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선정된 업체와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개선 방향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