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랗게 질린 하늘…800건 산불 덮친 이 나라 '세계 최악 대기질'

7월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7월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800여건 산불로 유해 연기 국경 넘어 뉴욕까지 영향

캐나다 전역에서 800건이 넘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유해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 북동부까지 확산, 대기질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캐나다 전역에서는 총 83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12건은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통제 불능' 상태다. 산불은 온타리오주와 매니토바주 등 중부 지역에 집중됐으며, 현재까지 약 190만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 연기가 대거 유입된 토론토의 대기질 건강지수(AQHI)는 최고 위험 단계인 '10 이상'을 기록했다. 하늘은 황갈색으로 변했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나빠졌다. 토론토시는 대기질 악화를 이유로 월드컵 야외 응원 행사를 취소했다. 스위스의 대기환경 기업 '아이큐에어'(IQAir)은 이날 오전 기준 토론토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산불 연기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와 인도 델리를 제치고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에 올랐다.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도 확산했다. 뉴욕시는 세계에서 대기질이 다섯 번째로 나쁜 도시로 분류됐고, 메인주와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매사추세츠주 등에서도 하늘이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오염된 공기가 16일 워싱턴DC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산불 확산의 배경으로는 기록적인 폭염이 꼽힌다. 토론토는 이날 기온이 37.3도까지 오르며 30년 만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피어슨 국제공항 활주로 온도는 55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식생을 극도로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 발생과 확산을 키우는 최악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19일 뉴저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과 뉴욕 센트럴파크 야외 응원 행사에도 대기질 악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