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진료에 900만원”…출산 후 '병원비 3000만원' 폭탄 맞자 세부내역 온라인 공개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미국서 출산 후 고액 청구서 받은 인플루언서
알약 한 알에 수만원, 몇 분 진료에 수백만원

미국에서 출산 후 약 30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청구서를 받은 한 인플루언서가 세부 내역을 공개하면서 고질적인 의료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알약 한 알에 수만원, 단 몇 분의 진료에 수백만원이 부과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포함되면서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아이작 로셸(31)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인 앨리슨 쿠치(30)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출산 병원비 정산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쿠치는 지난 4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받은 48시간 동안의 분만 및 입원 비용 청구서를 공개했다. 해당 청구서 총액은 약 2만달러(약 3000만원) 규모로, 영상은 공개 직후 1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공개된 내역에는 진통 유도를 위한 자궁수축제 비용 1100달러(약 160만원), 무통 주사 약제비 560달러(약 85만원)가 포함됐다. 특히 일반 약국에서도 구입 가능한 이부프로펜 한 알의 처방 비용이 28달러(약 4만원)로 책정된 점이 논란이 됐다.

병실 이용료도 높은 수준이었다. 병원은 바다 전망이 가능한 1인실 분만 대기실과 산후 병실 비용으로 각각 하루 3200달러(약 470만원)를 청구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기준이 알려지지 않은 '자연분만 수수료 레벨 2' 항목으로 9993달러(약 1480만원)가 추가됐다.

쿠치는 담당 의사의 진료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의사가 침대 옆에 머문 시간은 약 3분이었다”고 밝혔지만, 청구서에는 의사 진료비로 6185달러(약 900만원)가 기재돼 있었다.

영상 공개 이후 유사한 경험담도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산과 신생아 치료 과정에서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를 청구받았다며 미국 의료비 체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의료비 문제는 높은 총액뿐 아니라 보험 가입자도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쿠치의 경우 보험 적용으로 약 7000달러가 감면됐지만 최종적으로 약 1500달러를 직접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캐나다, 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 공공의료 체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는 출산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미국 의료 시스템과의 비교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