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현대차·기아가 부품사의 북미 완성차 공급망 진입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전환, 현지화 요구 등으로 우리 자동차 부품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민관이 손잡은 맞춤형 지원이 새로운 수출 활로가 될지 주목된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포드-한국 부품사 협력 데이'와 '스텔란티스 혁신 테크쇼'가 동시에 개최됐다. 지난 8일 코트라와 현대차·기아가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해외진출 지원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직후 가동한 첫 공동 프로젝트다.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동시에 치러진 이번 행사는 각각 포드와 스텔란티스 본사에서 현대차·기아 협력사 44곳을 포함한 국내 부품사 52곳이 참가해 글로벌 구매·기술 책임자들에게 한국의 자동차 부품 기술 역량을 선보였다.
최근 우리 자동차 부품 수출은 대내외 리스크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지난해 2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00억3000만달러(잠정치)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코트라는 북미 완성차 기업들의 부품 선정 기준이 단가 인하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팬데믹 이후 반도체 공급난과 관세 리스크를 겪으며 납품 안정성이 커졌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역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올해 초 포드와 스텔란티스로부터 37개 수요 부품 및 납품 요건을 입수해 맞춤형 참가 기업을 발굴했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포드 한 관계자는 “한국 부품사들의 품질, 기술력이 우수한 점을 알고 있으며 이번에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기술력을 확인하고 잠재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성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측 관계자도 “스텔란티스는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중시한다”며 “K부품사들과 협력이 우리 5개년 전략계획인 'FaSTLAne 2030'을 견인할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 부품사들의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진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독일, 일본, 브라질에서 현지 완성차 기업들의 수요에 맞춘 수출 상담회를 이어간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우리 자동차부품 업계가 관세, 전기차 전환, 현지화의 대전환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뛰어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수요를 발굴하고, 현대차·기아 등과 협력해 K부품 기업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 공급망 진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