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치원생부터 직장인까지…캐릭터 IP, 세대와 산업을 넓히다 '2026 캐릭터 라이센싱 페어'

김윤지 콘진원장이 16일 개막식 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홍보대사로 선정된 '리센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김윤지 콘진원장이 16일 개막식 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홍보대사로 선정된 '리센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탈인형 캐릭터가 손을 흔들자 단체 관람을 온 유치원 어린이들이 수줍게 인사에 화답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리인, 걸그룹 '리센느'의 굿즈 봉투를 든 학생, 홀로 부스를 도는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전시장은 첫날부터 붐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6'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국내 대표 콘텐츠 지식재산(IP) 전시회다. '넓히다: 콘텐츠IP를 주제로 국내외 186개사가 443개 부스를 꾸렸다. 보드게임콘도 동시에 개최돼 보드게임 600여종 체험존과도 연계됐다.

김윤지 콘진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콘텐츠 IP가 캐릭터를 넘어 게임, 방송, 음악, 푸드, 뷰티 등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캐릭터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콘텐츠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협력과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6'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16~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6'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뽀로로, 잔망루피 등의 슈퍼IP를 보유한 아이코닉스 부스에는 뽀로로와 함께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잔망루피'를 보러 온 관람객이 몰렸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페어에서 신규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관람객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IP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서는 내년 공개 예정 작품의 프로모션 영상도 상영됐다.

올해 홍보대사인 걸그룹 리센느의 캐릭터 '레미니'(올라보엑스) 부스는 개막 첫날부터 대기줄이 늘어섰다. 진연수 올라보엑스 디자이너는 “1년 반 전부터 리센느 멤버들이 직접 그린 스케치를 리터칭해 멤버별 캐릭터를 개발했다”며 “굿즈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나흘치 물량을 준비했는데 첫날부터 대기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축제 이면에서는 계약이 오간다. A홀 비즈매칭존에는 현대백화점, 이마트24, 삼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위버스컴퍼니 등 국내 바이어 645명과 해외 바이어 98명이 참가해 참가기업과 1:1 상담을 진행한다. 콘진원 수출전략팀이 해외 진출을 컨설팅하는 비즈니스 컨설팅관도 함께 운영된다. 신한은행 '신한프렌즈'처럼 비콘텐츠 기업이 주요 참가사로 이름을 올린 것도 IP 확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관람객의 변화는 참가 캐릭터의 면면도 바꿔놨다. 콘진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위주로 행사가 꾸려졌다면, 지금은 직장인들도 관심을 갖는 '가나디'나 '잔망루피' 같은 캐릭터의 인기가 많아졌다”며 “캐릭터 산업의 무게중심이 구매력을 갖춘 성인 팬덤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