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오는 10월 발표할 두 번째 임상 결과를 토대로 허가 전략을 재정비한다.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 뒤 위약군의 높은 반응 원인과 환자군별 유효성을 추가 분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품목허가 신청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TG-C의 미국 임상 3상 1차 결과에 대해 “임상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며 “TG-C의 효과는 기존 임상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문종 공동대표도 과거 미국 임상 2상과 국내 임상 3상에서 관찰된 TG-C의 통증·기능 개선 효과가 이번 시험에서도 재현됐다고 강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일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가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치료군에서 기존 임상과 유사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당초 목표한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허가(BLA) 신청과 오는 2028년 상업화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0월 발표 예정인 두 번째 임상 3상 'TGC-12301' 결과가 TG-C 개발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됐다.

TG-C는 미국 임상 3상 1차 평가에서 투여군의 통증 평가지표(VAS) 점수는 투여 전보다 38.7점 개선됐다. 통증·관절 강직·신체 기능을 종합 평가한 지표(WOMAC) 점수는 27.61점 낮아졌다.
그러나 위약군의 VAS와 WOMAC 점수도 각각 39.2점과 26.54점 개선돼 TG-C 투여군보다 오히려 개선 폭이 컸다. 이로 인해 두 군 차이가 사전 설정한 통계적 유의성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는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위약 반응이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일반적인 골관절염 임상에서는 위약 효과가 3∼6개월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위약군 개선 효과가 장기간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는 “과거 임상 결과와 비교해 볼 때 TG-C의 효과성은 그대로 재현됐지만 플라시보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임상시험 기관별 평가 편차와 환자 특성, 병용 치료와 진통제 사용 여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하위그룹을 분석해 특정 임상기관이나 환자군이 위약 반응에 미친 영향도 확인할 방침이다.
회사는 원인 분석을 위해 정형외과 분야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스미스앤네퓨에서 14년간 최고의학책임자(CMO)를 역임한 정형외과 전문의 앤디 웨이먼을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앤디 웨이먼 CMO는 “임상 3상 결과가 예상과 많이 달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명백한 조사를 거쳐 TG-C가 다시 환자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G-C는 과거 국내에서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허가받았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2019년 제품의 일부 세포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돼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미국 임상 3상도 중단됐지만 FDA가 2020년 임상 보류를 해제하면서 2021년 12월 환자 투약이 재개됐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