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8' 시리즈는 세대교체를 넘어 폴더블 수요를 세분화한 데 초점을 맞췄다. 대화면 생산성과 최고 사양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폴드8 울트라를, 콘텐츠 감상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이용자에게는 폴드8을 제시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는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관계자 등 1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폴드8의 넓고 짧은 화면 비율과 폴더블 최초로 울트라 명칭을 적용한 폴드8 울트라에 관심이 쏠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새로워진 '폴드8'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DX부문 사장은 “AI가 진화할수록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변화는 넓어진 갤럭시Z폴드8다. 폴드8은 기존 폴드에 비해 세로 길이를 줄이고 가로 폭을 넓혔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조작감을, 펼쳤을 때는 태블릿과 유사한 시야를 제공한다.
커버 화면은 5.5형, 펼친 메인 화면은 7.6형이다. 메인 화면에는 4대3 비율을 적용했다. 영상 재생 시 위아래 여백을 줄이고 전자책, 웹페이지, 게임 등을 넓게 표시할 수 있다.
폴드8은 영상과 독서, 웹서핑 등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에 무게를 뒀다. 무게는 201g으로 역대 폴드 가운데 가장 가볍다. 4800mAh 배터리를 탑재해 휴대성을 높이면서 사용 시간을 확보했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과 5000만 화소 초광각으로 구성했다.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레코딩'은 촬영 대상과 촬영자의 모습을 한 영상에 담는다. '마이 팬캠'은 선택한 인물을 자동으로 따라가며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화면 완성도도 높였다. 폴드8시리즈는 티타늄 합금 필름과 강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을 처음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지지력을 높여 화면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최대 밝기는 전작보다 약 15% 높아진 3000니트다.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폴더블 대화면에 맞춰 활용성을 높였다. 분할 화면에서 이용 중인 콘텐츠와 AI 작업 과정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예약·쇼핑 등 여러 앱을 활용하는 작업도 이어서 처리할 수 있다. '제미나이 노트북'에서는 메모와 문서, 이미지, 녹음을 한 화면에 모아 회의 내용이나 보고서로 정리할 수 있다.
◇폴드도 '울트라'…생산성과 콘텐츠 초점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폴더블 제품에 처음으로 '울트라' 명칭을 적용한 최상위 모델로 대화면을 활용한 생산성에 초점을 둔다. 기존 갤럭시Z폴드7의 진화형이다.
메인 화면은 8.0형(20:18 비율), 커버화면은 6.5(21:9) 비율을 유지한다. 울트라는 카메라와 배터리, 처리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 무게는 전작 갤럭시Z폴드7과 같은 215g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전작보다 0.1㎜ 줄어든 4.1㎜로, 역대 폴드 가운데 가장 얇다.
울트라라는 명칭에 걸맞게 카메라 성능도 강화했다. 후면에는 2억 화소 광각, 50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에서 1200만 화소였던 초광각 카메라를 5000만 화소로 높였고, 폴드 시리즈 최초로 초광각 접사 촬영도 지원한다.

영상 제작 기능도 개선했다. APV 코덱 기반 8K 촬영을 지원하고 '시네 LUT'를 활용해 영상 색감을 조정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다. 촬영부터 편집, AI 기반 이미지·영상 작업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처리하려는 이용자를 겨냥했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의 4400mAh에서 5000mAh로 늘었다. 충전 속도는 최대 45W다.
AI 기능은 8형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환경에 맞춰 활용성을 높였다. 배달과 예약, 쇼핑 등 40여개 앱을 이용할 때 검색 결과와 실행 화면을 함께 표시해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식당 검색부터 예약, 일정 등록까지 여러 단계를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다.
◇플립8, 더 얇고 가볍게…커버 화면이 AI 창구
갤럭시Z플립8은 휴대성과 개성 표현이라는 기존 장점을 유지하면서 커버 화면의 역할을 넓혔다. 제품을 열지 않고도 주요 기능과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플렉스윈도우를 핵심 인터페이스로 삼았다.
무게는 역대 갤럭시Z플립 가운데 가장 가벼운 180g이다. 전작보다 7g 줄었다. 펼쳤을 때 두께는 6.1㎜다. 접어서 휴대하는 플립의 장점을 한층 강화했다.
외부 화면인 '플렉스윈도우'에서는 갤럭시 AI와 제미나이 기능을 제품을 펼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퀵패널과 앱 트레이를 통해 주요 앱을 실행하고, 일정과 뉴스, 헬스 정보를 정리한 '나우 브리프'를 확인할 수 있다. 측면 버튼이나 음성 명령으로 메시지 확인과 일정 등록, 장소 검색도 처리한다.
카메라는 플립의 사용 방식에 맞춰 개선했다.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적용했다. 제품을 반으로 접어 캠코더처럼 잡는 '캠코더 그립', 줌 속도를 조절하는 '줌 로커'를 새로 지원한다. 플렉스윈도우를 손거울처럼 사용하는 '미러뷰' 기능도 추가했다.

◇라인업 확대와 함께 가격도 상승...사상첫 300만원대 제품도
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성능 고도화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최고 사양 모델은 300만원을 넘어섰다. 폴더블 스마트폰도 저장용량과 메모리 구성에 따라 노트북을 웃도는 가격대에 진입했다.
전작 비교군이 없는 갤럭시Z폴드8은 12GB 메모리·256GB 저장용량 기준 227만8100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용량 기준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257만7300원, 갤럭시Z플립8은 168만3000원이다.
512GB 모델은 폴드8 울트라 283만300원, 폴드8 253만1100원, 플립8 193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16GB 메모리·1TB 모델은 폴드8 울트라 345만1800원, 폴드8 315만2600원이다. 폴드8 울트라와 폴드8 모두 최고 사양 모델이 300만원을 넘으면서 프리미엄 폴더블 가격 상단도 한 단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최고 사양을 울트라에 집중하고, 신규 폴드8은 같은 용량의 울트라보다 29만9200원 낮게 책정해 콘텐츠 중심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세 제품은 그라파이트와 크림 색상으로 공통 출시된다. 폴드8 울트라는 바이올렛 쉐도우, 폴드8은 라벤더, 플립8은 핑크 색상을 추가로 제공한다. 국내 사전판매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공식 출시는 8월 7일이다.
런던(영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