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 네트워크는 지능화가 필수입니다. 미래 네트워크는 AI 워크로드를 실행하고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황근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AINEX 202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트래픽의 성격과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네트워크를 단순 전송설비가 아닌 AI 연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황 부사장은 “AI 연산의 가치는 결국 AI 서비스로 완성되며, 무선 네트워크가 AI 서비스의 성능과 연결 품질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가 단말과 클라우드를 상시로 오가는 구조로 진화하며 무선 트래픽 성격도 바뀌었다. 사람 중심·다운링크·수백 밀리초(㎳) 지연에 맞춰 설계된 기존망이 피지컬 AI 중심·업링크·㎳ 미만 초저지연 구조로 재편된다는 것이다.
양적 압박도 커진다. 무선 트래픽은 지난해 213엑사바이트(EB)에서 2028년 506EB로 3년 만에 2배로 늘어난다. 국내 무선 백본망 용량은 2029년 이후 한계에 봉착해 2030년에는 현재의 약 4배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를 위한 AI(AI for Network)'와 'AI를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I)'를 양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첫번째는 주어진 자원에서 AI로 성능·운용 효율을 끌어올리는 개념으로, 삼성전자는 망 설계부터 설치·유지보수·장애조치·최적화·이용자 경험 관리까지 AI가 판단하는 완전 자율 운영망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두번째는 네트워크 단에서 AI 연산이 이뤄지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용 하드웨어 대신 상용서버 기반 가상화 구조로 코어부터 분산유닛(DU)까지 소프트웨어화했다. 엣지에서 추론이 이뤄지고 분산 컴퓨팅이 돼야 초저지연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6G 어퍼미드밴드 신규 주파수를 활용한 지능형 안테나 개발, 저궤도 위성이 지상망 보완재에 머물지 않고 화재·이상 탐지와 영상 필터링 등 AI 추론을 직접 수행하는 'AI 네이티브 LEO' 개발에도 앞장선다.
황 부사장은 “네트워크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라며 “국민·산업·국가를 아우르는 'AI G3' 비전 달성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전자신문·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