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COMPA 지원 엔도로보틱스, 비침습 수술로봇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서 '결실'

엔도로보틱스 로봇 '로보페라'
엔도로보틱스 로봇 '로보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 공공 R&D가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연이어 결실을 맺고 있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원장 김병국)은 사업화 지원을 한 의료로봇 기업 엔도로보틱스(공동대표 김병곤·홍대희)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 5월 글로벌 1위 내시경 기업 올림푸스와 세계시장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엔도로보틱스는 절개 없이 휘어 들어가 병변을 절제하는 비침습 차세대 수술로봇 '로보페라'를 개발했다. 상용 진단 내시경에 탈착해 쓰는 구조로, 병원 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기존 의료기기와 안전성·성능이 동등함을 입증하는 FDA 시판 전 신고절차인 FDA 510(k) 허가를 최종 승인받았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 제어 수술시스템에 부여되는 'NAY' 코드를 획득했다.

엔도로보틱스의 핵심기술은 김병곤 대표와 은사인 홍대희 고려대 교수팀이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 등 정부 지원과제로 10여 년간 축적한 공공연구 자산을 이전받아 발전시킨 것이다. 공공 R&D로 창업과 글로벌 진출 토대 마련을 이룬 사례다.

COMPA와의 인연은 엔도로보틱스가 2019년 데모데이 1위를 차지하며 시작됐다. 이후 회사는 COMPA가 운영하는 수요발굴지원단에 세 차례 수요조사서를 제출하며 기술수요 구체화와 후속 R&D 연계를 이어갔고, 올해는 과기정통부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 선정돼 실증 단계를 추진한다.

김병곤 대표는 공공 R&D 이력이 단순 연구 지원을 넘어 '투자유치 신뢰자산'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등 정부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기술이라는 이력 자체가 투자자를 설득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FDA 허가에 대해서도 “결국은 설득의 과정이며, 그 설득은 과거의 공공연구 축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력은 글로벌 무대 성과로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올림푸스의 전략적 투자(SI)를 포함한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했고, 이는 올해 5월 세계시장 독점 유통 계약으로 이어졌다.

김병국 COMPA 원장은 “과기정통부의 우수한 R&D 성과가 시장에서 결실을 맺도록 잇는 것이 COMPA의 역할”이라며, ”엔도로보틱스처럼 수요발굴부터 사업화·실증까지 현장에서 함께해 온 사례를 늘려 R&D 성과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