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은 '중동', 휴젤·메디톡스는 '남미'…신흥국 정조준

휴젤 레티보
휴젤 레티보

K-톡신 3사가 선진시장을 넘어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속도를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동력 확보 차원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나보타 쿠웨이트 첫 물량 공급을 시작하며 중동 출시국을 7개국으로 늘렸다. 사우디아라비아·UAE·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바레인에 이어 쿠웨이트까지 더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중 5개국(오만 제외)에 진출했다.

쿠웨이트 톡신 시장은 약 240억원 규모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 대웅제약은 오는 10월 현지 파트너와 공식 출시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민간 오피니언 리더 200여명 앞에서 한국 피부과 전문의를 초청해 임상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휴젤은 남미 최대 거점인 브라질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레티보'로 일원화한 프리미엄 전략이 현지에 안착하며 최근 월 판매량이 초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당초 목표로 내걸었던 진입 3년차 점유율 20% 조기 달성도 유력하다.

메디톡스는 최근 콜롬비아 식약청으로부터 히알루론산 필러 '아띠에르' 3종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콜롬비아는 브라질·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위 의료기기 시장으로, 의료기기의 약 89%를 수입에 의존한다.

기존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필러 '뉴라미스'에 아띠에르까지 더해 현지에서 톡신·필러를 아우르는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콜롬비아를 거점 삼아 인접국으로도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톡신 기업 3사의 신흥국 주도권을 둔 교차 진출도 활발하다. 대웅제약은 이미 중남미 5개국(멕시코·브라질 등)에 진출했고, 휴젤은 UAE에서 톡신 품목 허가를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브라질 에스테틱 시장은 2030년 98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중동·북아프리카 미용성형 시장도 2024년 25억8930만달러에서 연평균 10.7% 성장해 2030년 47억6260만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선진 시장 대비 진입 요건이 유리한 것도 K-톡신 기업의 활발한 신흥국 진출을 뒷받침한다. 중남미는 규제 장벽이 낮아 신속 허가가 가능하고, 중동은 고소득 기반의 프리미엄 수요가 확실하다. 올 상반기 국내 독소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배경이다. 증권가는 미국 외 신흥 시장 수출 성과가 향후 K-톡신 업계 성장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톡신·필러 기업들이 선진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 삼아 규제 장벽이 낮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역별 공략 방식은 다르지만 신흥시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판단은 동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톡신 3사 신흥시장 진출 현황표.
국내 주요 톡신 3사 신흥시장 진출 현황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