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뉴로모픽 AI 학습기법 개발...'저전력 AI' 시대 기틀 마련

KIST 연구진이 ICML 2026 포스터 세션에서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KIST 연구진이 ICML 2026 포스터 세션에서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 문제로 사람의 뇌를 모방한 저전력 '뉴로모픽 반도체' 개발이 화두가 된 가운데, 우리 연구진이 그 기반이 될 학습기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오상록)은 박성식 반도체기술연구단 선임연구원팀이 '스파이킹 신경망(SNN)' 학습 성능을 높일 학습 기법 'A²SG'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3대 인공지능 학회인 ICML 2026에 정규 논문으로 채택됐다. 학회 역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7월 6~11일, 서울 코엑스)에서 7일 발표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A²SG는 챗GPT 핵심 구조인 트랜스포머 기반 대형 SNN에 적용, 대규모 이미지 인식 평가(ImageNet)에서 SNN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AI는 문제를 풀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모델을 수정해 더 나은 답을 찾아간다. 이때 '기울기'는 각 모델을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바꿔야 하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SNN은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 현재 인공지능 근간인 심층신경망(DNN)과 달라 기존 DNN에서 사용하던 기울기만으로는 모델을 알맞게 조정하기 어려웠다.

A²SG는 학습 상황에 따라 조정 방법을 바꾸는 '적응형' 방식과 뇌 신경세포의 특성을 반영한 '비대칭형' 방식을 결합해 학습 성능을 높였다.

A²SG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더 적은 비용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구글의 대표 학습 기법보다 추가 연산 부담은 약 6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도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소형~대형 모델까지 다양한 신경망 구조와 응용에서 일관된 성능 향상을 보여 범용성도 입증했다.

A²SG 기법 개요
A²SG 기법 개요

이번 성과는 대학과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해 온 뉴로모픽 AI 학습 알고리즘 분야에서 KIST가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A²SG는 하드웨어(HW)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만(SW)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저전력이 필요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모델 학습과 뉴로모픽 HW 검증을 거쳐 저전력 AI 반도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KIST가 개발 중인 확률 기반 차세대 반도체 'RPU(Random Processing Unit)' 등 차세대 AI 반도체용 AI 모델 개발에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박성식 KIST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이 원천기술을 차세대 AI 반도체에서 동작하는 인공지능 모델로 발전시켜, 저전력 AI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머신러닝학회 논문집(PMLR) 최신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