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로드숍 화장품, 'K뷰티 붐' 타고 해외서 재도약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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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K뷰티' 붐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며 재도약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밀려났지만, 리브랜딩과 적극적인 현지 유통망 확보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세대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2%에서 올해 1분기 70%까지 확대되고,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특히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고 현지 법인도 흑자로 전환했다.

미샤는 북미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초 얼타뷰티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캐나다·대만 코스트코 3개국에 동시 입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문을 연 올리브영 미국 1호점과 온라인몰, 틱톡샵 공략도 가속하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보 중이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재편이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국내외 소비자 상당수를 흡수하면서 단일 브랜드의 오프라인 가맹 사업 모델이 위축됐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약화됐지만, K뷰티 후광효과를 함께 누리며 현지 공략을 가속하는 양상이다.

토니모리는 해외 수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6년까지 6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에 정식 입점한 데 이어 얼타, 메이시스 등 현지 유통 채널에도 들어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북미·유럽·중동으로 진출국을 넓히는 한편 현지 대형 오프라인 매장 입점률을 높이고 직수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에서도 성과를 낸 이력이 있는 이승정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스킨푸드는 조선미녀·티르티르 등을 보유한 구다이글로벌과 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돼 브랜드 리뉴얼과 글로벌 전략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돈키호테·로프트 등 2500개 이상 유통망을 확보한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유통망 확보와 매출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도 해외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국내 가맹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고 온라인과 H&B스토어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바꿨다. 대신 북미 시장에서는 '미감수' 클렌징 라인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크게 신장했다. CVS, 월그린, 코스트코 캐나다, 월마트 캐나다에 이어 미국 월마트 1600개점까지 북미 주요 리테일 채널로도 진출을 넓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은 국내 오프라인 가맹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해외 유통망 확대와 온라인 채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높아진 K뷰티 위상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