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의 주가가 상장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약 23조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오텍스 테크놀로지스 자료를 인용해 스페이스X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이익이 155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뒤 지난달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23일 종가 기준 118.25달러를 기록했다. 고점 대비 약 절반 수준이며 공모가도 밑도는 가격이다.
오텍스 공동창업자 피터 힐러버그는 “공매도 세력은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오히려 베팅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역시 최근 “스페이스X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업들의 생존 확률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지만 공매도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6일 예정된 보호예수 해제를 또 다른 변수로 보고 있다. 최대 9억1000만주 이상의 내부자 보유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으며, 이후 연말까지 유통 가능 주식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 세력의 추가 베팅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4일 상장 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스타십 시험비행 결과와 실적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