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남성이 등산 도중 산악용 스틱이 몸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도 약 16㎞를 걸어 하산한 끝에 무사히 치료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NN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몬태나주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시팔디(32)는 지난 20일 친구 두 명과 함께 몬태나주 최고봉인 그래니트 피크(해발 3904m)를 오르던 중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충격으로 산악용 스틱이 그의 옆구리를 관통했지만, 응급실 근무 경력이 있는 상처 치료 전문 간호사였던 시팔디는 침착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여러 차례 깊게 숨을 쉬며 폐 손상 여부를 점검했고, 출혈과 감각 이상, 어지럼증 등이 없어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팔디는 스틱을 현장에서 빼지 않은 채 하산을 선택했다. 친구 한 명은 위성 통신 장치로 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고, 다른 친구는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시팔디는 스틱이 몸에 꽂힌 상태로 눈과 바위가 이어지는 험한 산길을 약 6시간 30분 동안 걸어 16㎞를 이동해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하산 도중에는 “아이들이 상처를 볼 수 있으니 먼저 내려가 다른 등산객들에게 상황을 알려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함께 등산한 친구 제시 로스는 “시팔디는 끝까지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팔디는 차량으로 약 2시간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그의 몸에 꽂혀 있던 산악용 스틱을 제거했다. 사고 이후 약 8~9시간 동안 스틱이 몸에 꽂힌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인 시팔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며 “스틱이 몇 센티미터만 다른 방향으로 들어갔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