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이 어려운 복막전이 4기 위암 환자에게 복강 내 항암제 투여와 정맥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22명 중 9명(40.9%)이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시작 후 1년 전체생존율은 86.4%였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강소현 외과 교수와 김진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팀이 복막전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PLUS'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환자의 1년 무진행생존율은 63.6%,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0.2개월로 집계됐다.
환자 22명 가운데 9명은 치료 후 복막 병변이 소실된 것으로 평가돼 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거쳐 완전절제에 성공했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2.9개월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2주마다 식염수로 희석한 파클리탁셀을 복강 안에 투여하고, 정맥으로 폴폭스(FOLFOX) 기반 항암치료를 병행했다.
복강 내 항암제는 복부 피부 아래에 삽입한 포트를 통해 주입했다.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하면서 정맥 항암치료로 전신에 퍼진 암세포를 함께 억제하는 방식이다.
복막전이는 위암세포가 복부 장기를 둘러싼 복막 표면에 퍼진 상태다. 병변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고, 혈액과 복막 사이 장벽 때문에 정맥으로 투여한 항암제가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9∼11개월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국 6개 병원에서 복막전이 위암 환자 321명이 참여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복강 내 항암치료와 정맥 항암치료 병행 요법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와 안전성을 기존 치료법과 비교할 계획이다.
강소현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며 “복강 내 항암치료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통해 계속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가스트릭 캔서(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