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실업급여 지급 등 행정업무 중심이던 공공 고용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 상담·경력설계 서비스로 전면 개편한다. 반복 행정업무는 AI가 맡고, 고용센터는 구직자와 재직자, 퇴직자까지 전 생애 경력관리를 지원하는 '평생 토털케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은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용서비스 혁신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토론회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국가 고용서비스를 행정 중심에서 사람 중심 서비스로 재설계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되고 노동시장 이동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공공 고용서비스도 실업자 지원을 넘어 졸업부터 퇴직 이후까지 국민의 일자리 전환과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졸업에서 퇴직까지, 평생 토털케어'를 목표로 고용서비스 전면 혁신을 추진한다.

발제를 맡은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을 △정책·대상별 맞춤형 고용서비스 강화 △행정과 서비스를 분리하는 조직 개편 △AI 기반 디지털 고용센터 구축 △고용센터 종사자 전문성·활력 회복 등 4대 축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실업급여 지급과 각종 행정업무는 AI를 활용해 자동화하고, 상담 인력은 취업 취약계층과 경력전환이 필요한 국민에게 집중하도록 역할을 재편할 것을 촉구했다. AI가 구직자 이력과 역량을 분석해 맞춤형 일자리와 훈련을 추천하는 '나만의 AI 고용센터' 구축을 제시했다.
조직 체계 혁신도 강조했다. 지역 고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고용센터를 신설하고, 일선 고용센터는 대면 상담과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하는 3층 전달체계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과 기업 수요를 반영한 고용서비스 거버넌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안은 AI를 고용서비스 전 과정에 접목해 구직자 프로파일링과 서비스 추천,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는 공공 AX(AI 전환)를 추진하고, 온라인 '고용24'와 오프라인 고용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디지털 고용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용센터 종사자의 역할 변화도 예고했다. 반복적인 행정업무 비중을 줄이고 상담과 경력설계 중심의 전문 인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직무 재설계와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직원의 적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력 운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고용센터는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행정 창구가 아니라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퇴직 이후까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사람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채우는 것이 이번 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