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무시받던 中 칭화대 경비원, 8수 끝 대학원 합격

청소부와 경비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8번 도전 끝에 명문 칭화대 대학원에 합격한 양샤오씨. 사진=더우인 캡처
청소부와 경비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8번 도전 끝에 명문 칭화대 대학원에 합격한 양샤오씨. 사진=더우인 캡처

청소부와 대학 기숙사 경비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국의 한 30대 남성이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학교 대학원 합격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활고와 수억 원대 빚, 연이은 입시 실패를 겪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끝에 결국 합격의 결실을 맺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 출신 양샤오(31)가 올해 6월 칭화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에 최종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어린 시절부터 칭화대 진학을 꿈꿔온 양씨는 2013년 중국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른 뒤 자신의 화풍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중앙미술학원에 진학했다. 2018년 졸업 후에는 고향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오랜 목표였던 칭화대 대학원 진학을 위해 다시 입시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첫 도전은 합격선보다 100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으며 실패로 끝났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에게 합격했다고 거짓말한 채 재도전에 나섰지만 두 번째 시험에서도 낙방했고, 결국 연인과도 헤어졌다.

이후에는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쳤다. 온라인에서 만나 교제하던 여성에게 치료비와 도박 빚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돈을 건네면서 100만 위안(약 2억1천500만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 부모의 도움으로 빚은 해결했지만 운영하던 미술학원은 결국 문을 닫았고, 대학원 입시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생계를 위해 그는 1년 동안 청소부로 일한 뒤 칭화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경비원으로 취업해 2년간 근무했다.

양씨는 “육체적인 피로보다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오는 정신적인 고통이 더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근무 중 한 학부모가 자신을 가리키며 자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저 사람처럼 된다”고 말했던 순간이 가장 큰 상처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이 경험을 포기의 이유가 아닌 다시 일어설 계기로 삼았다. 낮에는 칭화대 강의를 청강하고, 밤에는 경비 업무를 하며 외국인 유학생들과 영어를 연습했다. 이후 경비팀장으로 승진해 확보한 시간을 입시 준비에 쏟았고, 생활비를 아끼는 대신 학술 세미나 참석과 연구 활동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꾸준한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양씨는 올해 여덟 번째 도전에서 합격선보다 34점 높은 점수를 받아 칭화대 미술·디자인대학원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그는 앞으로 '무형문화유산과 디지털 혁신' 분야를 전공할 예정이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3년 과정을 2년 안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해 무형문화유산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여덟 번이나 도전한 끈기가 대단하다”, “꿈을 향한 과정 자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 “출발점이 인생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