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디자인] “각 잡힌 방산장비에도 디자인이 필요”

디자인플러스스토리 × 아센코리아 협력 제품 이미지
디자인플러스스토리 × 아센코리아 협력 제품 이미지

직원 3명의 작은 디자인기업과 12명 방산 기술기업이 만나 군용 GPS 장비 얼굴을 새로 그렸다. 초정밀 GNSS·GPS 수신기 전문기업 아센코리아와 산업디자인기업 디자인플러스스토리가 손잡은 협업 사례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나온 성과다.

최근 위성항법시스템(GNSS)은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 건설,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산업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전파교란(재밍)과 위치정보 위·변조(스푸핑)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안정적인 위치정보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군 작전 환경과 국가 기반시설에서는 이런 위협에 대응할 고신뢰성 GPS 기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아센코리아는 방위산업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항재밍 GPS와 고정밀 측위 기술을 개발해왔다. 다만, 기존 제품은 기술 구현에 집중한 엔지니어링 중심 설계로 만들어져 제품 간 디자인 일관성이 부족했다. 다양한 운용 환경과 향후 라인업 확장을 고려한 체계적 디자인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한계를 풀기 위해 아센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디자인플러스스토리와 손잡았다. 디자인플러스스토리는 군과 민간 산업 현장 운용 환경을 분석하고, 제품 설치부터 사용,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고려해 제품을 다시 설계했다. 충격과 열, 진동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러기드(Rugged) 디자인을 방산 제품에 적용했다. 민수 제품에는 산업 현장에 맞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해 아센코리아만 디자인 DNA를 구축했다.

1단계 사업에서는 군용 항재밍 GPS 장비 3종 디자인을 개발하고 워킹목업을 제작했으며,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수립했다. 후속 지원을 통해 민수용 센티미터(cm)급 고정밀 GPS 안테나와 수신기 디자인도 추가로 개발했다. 현재는 2단계 사업화 과정에서 민수용 제품 양산과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방산 제품의 기술 고도화와 실증을 병행하는 이원화(Dual-Track) 전략을 펴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은 제품 경쟁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방산 제품은 군 운용 환경에 맞는 견고성과 유지보수성을 강화했고, 민수 제품은 라인업 확장을 고려한 통일된 디자인 언어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했다. 설계 검증과 시제품 제작, 현장 테스트를 반복하며 양산성과 품질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용 시제품 40대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는 앞으로 민수 시장 진입과 함께 공공 인프라, 스마트 건설, 자율주행, 드론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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