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동 주둔 부대 휴대폰 몰수 검토…“SNS로 이란에 정보 흘러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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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최고 당국자가 병사들이 온라인에 공유하는 휴대전화 영상이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을 돕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지 주둔 미군 일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지난 28일 장병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란이 언론 보도나 장병들의 휴대전화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자국 미사일·드론 타격의 성공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이란은 무기를 발사한 사실은 알지만 전자 교란 등 전술로 목표물을 50m 놓쳤는지, 빈 연병장에 떨어졌는지, 아니면 인접 시설을 타격했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언론과 SNS를 통해 공개되는 상세한 타격 피해 분석은 이란에 무상으로 전투 피해 평가를 제공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 장병이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요르단 내 미군 기지 공습 당시 대피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이러한 정교한 정보 유출이 추가 공격을 유발해 미국 장병과 동맹국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고강도 단속 조치가 임박한 분위기다. 복수의 출처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되어 온 요르단 등 일부 지역 주둔 부대에서는 며칠 내로 휴대전화를 몰수할 것이라는 통보가 장병들에게 전달됐다.

다만 통신 보안 강화 조치에 따라 가족들과 연락이 끊길 것을 우려하는 장병 및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미군은 피트니스 앱이나 위치 데이터 유출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정보 노출을 엄격히 통제하려 하지만, 현지 주둔군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티모시 호킨스 해군 대령은 해당 서한에 대해 “작전 보안(OPSEC)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반적인 당부 차원”이라며 구체적인 몰수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한편, 올해 2월 시작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이후 미군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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