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악취”…승무원 줄줄이 이상 증세에 비상착륙한 항공기

비행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퍼지면서 승무원 여러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항공기가 긴급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UPI 연합뉴스
비행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퍼지면서 승무원 여러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항공기가 긴급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UPI 연합뉴스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내 냄새 발생
승무원 9명 중 6명 어지럼증 호소

비행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퍼지면서 승무원 여러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항공기가 긴급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미국 필라델피아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719편(보잉 787)이 기내에서 발생한 이상 냄새로 인해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예정에 없던 착륙을 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8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륙 약 3시간 뒤 객실 승무원 9명 가운데 6명이 동시에 어지럼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냄새의 발원지가 기내 오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어떤 물질이 원인이었는지와 정확한 발생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정상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더블린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해 착륙했다.

착륙 직후 응급 의료진이 항공기에 올라 승무원들과 승객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메리칸항공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승무원들과 승객 1명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모두 큰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숙박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다음 날 필라델피아행 대체 항공편을 편성해 이동을 지원했다.

아메리칸항공이 기내 악취 문제로 회항하거나 긴급 착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필라델피아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5907편이 조종석에서 발생한 독성 냄새 때문에 뉴욕주 시러큐스 공항으로 긴급 착륙했다. 당시 조종사 2명이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내에서 발생한 악취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임시 착륙했다. 당시 승무원 4명과 승객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상태를 점검받았다.

이처럼 기내 이상 냄새로 인한 운항 차질이 반복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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