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민선 9기 첫 기후경제부지사 후보로 이창흠 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을 지명했다. 환경부(現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대통령실에서 기후·환경 정책을 두루 다룬 정통 관료를 전면 배치하면서 제주도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주도는 31일 이 전 실장을 기후경제부지사 임용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출신으로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환경부 장관 비서관과 정책기획관, 원주지방환경청장, 기후탄소정책실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을 지낸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다.
특히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부 1급에 오른 인물이다.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을 맡아 국가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총괄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정부의 기후·환경 정책을 조율했다. 중앙정부의 기후정책 수립과 집행, 부처 간 조정 경험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제주 현안과도 인연이 깊다. 제주도는 이 후보자가 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상하수도 시설 확충, 천미천 국가하천 승격 지원을 비롯해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주요 환경정책 추진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전기차 보급 등 국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온 지역인 동시에 출력제어와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중앙정부에서 기후·탄소 정책을 총괄한 이 후보자가 기후경제부지사를 맡게 되면서 제주가 추진하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산업·경제정책과 연계하는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 지사는 “도민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소통하며 답을 찾고 제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도정의 책임성과 실행력을 높여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 후보자에 대해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고 청문 결과를 반영해 8월 중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