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반도체 벨트 핵심 거점인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중고 장비·부품 상설 전문 몰이 들어선다.
부품 하나를 구하지 못해 멈춘 반도체 장비를 되살리려 여러 업체에 일일이 수소문하던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부품 거래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은 용인시 처인구에 조성한 1만3000평 규모 신규 시설에 대한 준공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한 층 전체는 반도체 부품을 전시·거래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나머지 공간에는 기존 장비 클러스터에 보관하던 중고 장비를 옮길 예정으로, 다음 달 정식 개소한다.
여러 장비·부품 업체가 상시 입점해 실물 재고를 전시하고 거래하는 형태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오프라인 파츠몰 확장과 온라인 플랫폼 '세미마켓'도 강화한다. 현재 약 6만점 반도체 부품이 등록·운영되고 있으며, B동 파츠몰 이전을 통해 올해 말까지 10만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거래 방식도 대대적으로 전환한다. 기존에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장비와 부품을 직접 매입해 재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다. 세미마켓이 본격 성장하면서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부품 업체가 판매자로 직접 입점해 제품을 거래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세미마켓에 판매자로 가입한 기업은 약 100개사다.
파츠몰은 8인치 팹을 비롯한 레거시 반도체 부품 조달난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생산 현장에는 여전히 오래된 장비가 사용되지만 단종과 원제조사 유지보수 지원 축소로 필요한 부품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품 하나만 구하지 못해도 장비가 멈추고 생산라인 전체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파츠몰과 세미마켓을 기반으로 현재 100억원 미만인 부품 사업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2030년에는 부품 사업을 매출 1500억원 규모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용이 끝난 장비를 해체해 부품을 재활용하는 하베스트 서비스와, 노후 장비 성능을 복원하는 리퍼비시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품 공급과 수리 서비스를 연결해 반도체 장비의 수명을 늘리는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인 2만1000평 규모의 A동은 규모 장비 클러스터는 클린룸을 확장해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한다. 중고 장비를 고객사의 공정과 사양에 맞게 개조하고 성능을 높이는 장비 업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업사이클링 사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했고 기술 개발도 거의 마무리했다”며 “올해부터 여러 대의 장비를 판매해 관련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용인 시설을 글로벌 반도체 중고 장비·부품 거래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용인 모델이 안착하면 미국과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지역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장비 클러스터·파츠몰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