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취소…韓, 석유·가스 수급 '긴급 점검'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샤르자 토후국의 주요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이자 이 지역 유일의 천연 심해 항구인 코르 파칸 컨테이너 터미널 앞바다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AFP〉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샤르자 토후국의 주요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이자 이 지역 유일의 천연 심해 항구인 코르 파칸 컨테이너 터미널 앞바다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AFP〉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 위기감으로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자 정부가 석유와 가스,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화상으로 '중동 전쟁 실물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 순방에 동행 중이다.

회의는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한 상태에서 품목별 수급 대책을 다각도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는 8~9월 도입 물량을 전년 평균 이상 확보했다. 10월 도입분도 순차적으로 확보 중이어서 단기적 수급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해상 통항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수에즈 운하 및 이집트 수메드(SUMED) 송유관 등 우회 경로 활용 가능성을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시 비축유 스왑(SWAP)을 즉시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가스는 전체 도입량의 80% 이상을 비중동 지역에서 수급하고 있어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에 따른 계약 물량 도입 차질에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한 상태다. 나프타 역시 8~9월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 생산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석화 중간제품 수급점검 TF' 가동을 강화하고 핵심 품목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주요 해상 운송로의 통항 여건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우회 항로 활용, 비축유 스왑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주말 대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보류한다고 발표하면서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유조선 피격 및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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