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⑤] 밤마다 욱신대는 어깨…오십견일까 힘줄 파열일까

연세하나병원, 운동범위로 어깨질환 원인 점검
도움받아 팔 올라가면 회전근개 손상 가능성
목 움직임 따라 저림 이어지면 경추질환 확인
초음파·MRI로 힘줄과 주변 조직 정밀 평가

40~50대의 하루는 척추와 관절을 쓰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다 목이 뻐근해지고, 출근길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당긴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목을 앞으로 빼기 쉽고, 점심시간 잠시 걷다 다리가 저려 쉬어 가기도 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퇴근 뒤 장바구니를 들거나 청소·설거지·빨래를 하다 보면 손목과 어깨, 허리에 부담이 쌓인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신발을 신을 때 사타구니가 찌릿하고, 밤에는 손 저림이나 어깨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주말 운동 중 접질린 발목은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기침이나 재채기 뒤 갑자기 허리가 아픈 증상도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척추·관절 통증은 특별한 사고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먼저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비슷해 원인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손 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일 수도, 목디스크 신호일 수도 있다. 다리 통증 역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질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약해진 근력과 균형,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지 못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이후의 재활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전자신문은 김포 연세하나병원과 함께 기획 연재 '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을 10회에 걸쳐 선보인다.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어깨·고관절·무릎·손목·발목 질환과 재활까지 일상 속 통증의 신호와 감별 지점, 치료와 관리 원칙을 각 분야 전문의 설명으로 짚어본다.
박종화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종화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을 때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다 어깨가 찌릿하거나, 밤에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 힘들어 잠에서 깨기도 한다. 대개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넘기지만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고, 들어 올린 팔을 유지하기 힘들다면 어깨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깨 관절은 인체 관절 가운데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부위 중 하나다. 움직임이 많은 만큼 손상 위험도 크지만, 통증이 느껴져도 대개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고 들어 올린 팔을 유지하기 힘들다면 어깨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어깨가 굳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밤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낮에는 활동 중 통증을 덜 인식하다가 밤에는 통증에 더 민감해지고, 아픈 쪽으로 누우면 어깨 힘줄과 주변 조직에 압박이 가해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야간통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깬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감별에서 중요한 것은 능동 운동과 수동 운동이다.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도 움직임이 제한되고 팔을 올리기 어렵다면 오십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스스로 들기는 어렵지만 도움을 받으면 비교적 팔이 올라간다면 회전근개파열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목디스크 역시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어깨 질환은 팔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목디스크는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거나 어깨에서 팔과 손까지 저림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진찰과 검사를 종합해야 한다.

전형적인 오십견은 진찰과 영상검사를 종합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는 회전근개 등 힘줄 손상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며, 파열 범위가 넓거나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할 때는 MRI로 힘줄과 주변 조직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의 부분 손상은 약물·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단계적으로 운동치료를 시행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이 크고 근력이 떨어지거나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어깨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 통증을 무조건 참고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외상 후 갑자기 팔을 들지 못하거나 회전근개파열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통증을 참으며 반복적으로 팔을 움직이면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을 악화시키는 동작은 줄이고 근력과 통증 양상을 확인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박종화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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