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⑩·끝] 아픈 건 나았는데 몸은 아직…재활의 역할

연세하나병원, 치료 후 기능 회복 기준 제시
운전·출근·운동 복귀 시점과 주의점
근력·균형감각 회복으로 재손상 예방
처방 운동·체중 관리로 관절 부담 완화

40~50대의 하루는 척추와 관절을 쓰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다 목이 뻐근해지고, 출근길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당긴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목을 앞으로 빼기 쉽고, 점심시간 잠시 걷다 다리가 저려 쉬어 가기도 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퇴근 뒤 장바구니를 들거나 청소·설거지·빨래를 하다 보면 손목과 어깨, 허리에 부담이 쌓인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신발을 신을 때 사타구니가 찌릿하고, 밤에는 손 저림이나 어깨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주말 운동 중 접질린 발목은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기침이나 재채기 뒤 갑자기 허리가 아픈 증상도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척추·관절 통증은 특별한 사고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먼저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비슷해 원인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손 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일 수도, 목디스크 신호일 수도 있다. 다리 통증 역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질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약해진 근력과 균형,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지 못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이후의 재활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전자신문은 김포 연세하나병원과 함께 기획 연재 '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을 10회에 걸쳐 선보인다.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어깨·고관절·무릎·손목·발목 질환과 재활까지 일상 속 통증의 신호와 감별 지점, 치료와 관리 원칙을 각 분야 전문의 설명으로 짚어본다.
박성현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성현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척추·관절 부상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통증으로 밤낮 고통받고, 간단한 보행은 물론 취미로 즐기던 운동까지 어렵게 만들어 일상의 즐거움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통증이 사라진 상태'만 돼도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여기기 쉽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다. 부상으로 약해진 근육과 관절, 흐트러진 신체 정렬,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증이 줄어든 시점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재활의 시작점'으로 여겨야 한다.

특히 팔·다리 힘이 예전과 같지 않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경우 재활은 필수적이다. 재활은 근력과 유연성, 균형감각을 회복하고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익히는 과정이다. 부상으로 이미 부담이 큰 척추·관절을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움직이면 통증이나 부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절 수술 후에도 무조건 휴식하기보다 의료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 보행으로 관절이 굳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보행기나 목발을 이용해 짧게 걸어 보고, 통증과 부종을 관찰하면서 거리와 횟수를 늘려야 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빠르게 운전·출근·운동으로 복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운전은 졸림을 유발하는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서 페달을 무리 없이 조작하고 급제동할 수 있어야 한다. 통근을 감당하기에 큰 부담이 없고, 일상적인 업무나 활동 후 다음 날까지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출근도 가능하다. 운동은 재부상을 초래하기 쉬운 활동인 만큼 관절 가동 범위와 근력 회복 상태를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해 재개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회복되기 전 재활을 중단하면 불필요한 보상 동작이나 부상 원인의 재발현 등으로 통증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또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과체중이다. 체중이 늘면 허리와 무릎, 고관절 등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의 부담이 커진다. 적절한 체중 조절과 꾸준한 재활 운동으로 관절 운동성을 확보하고 근력을 키워 척추·관절이 몸을 잘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에도 처방받은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한 자세를 지속하거나 척추·관절을 무리하게 회전하는 동작은 삼가는 것이 좋다. 활동량은 단계적으로 높여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설계가 필요하다. 척추·관절 회복은 병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이어가는 이후의 생활 습관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도움말: 박성현 연세하나병원 관절센터 원장.

김포=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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