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①] 목 뻐근하고 손끝 저리면…목디스크 신경압박 신호

연세하나병원, 팔·어깨 증상도 경추 검사로 확인
손목질환과 구분해야 치료 방향 더 선명
목 움직임 따라 번지는 통증, 정밀검사 필요
근력저하 동반 땐 신속한 진료가 우선

40~50대의 하루는 척추와 관절을 쓰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다 목이 뻐근해지고, 출근길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당긴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목을 앞으로 빼기 쉽고, 점심시간 잠시 걷다 다리가 저려 쉬어 가기도 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퇴근 뒤 장바구니를 들거나 청소·설거지·빨래를 하다 보면 손목과 어깨, 허리에 부담이 쌓인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신발을 신을 때 사타구니가 찌릿하고, 밤에는 손 저림이나 어깨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주말 운동 중 접질린 발목은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기침이나 재채기 뒤 갑자기 허리가 아픈 증상도 단순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처럼 척추·관절 통증은 특별한 사고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먼저 나타난다. 문제는 증상이 비슷해 원인을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손 저림은 손목터널증후군일 수도, 목디스크 신호일 수도 있다. 다리 통증 역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고관절 질환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도 아니다. 약해진 근력과 균형,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지 못하면 재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이후의 재활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전자신문은 김포 연세하나병원과 함께 기획 연재 '통증으로 보는 척추·관절'을 10회에 걸쳐 선보인다.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어깨·고관절·무릎·손목·발목 질환과 재활까지 일상 속 통증의 신호와 감별 지점, 치료와 관리 원칙을 각 분야 전문의 설명으로 짚어본다.
김경모 연세하나병원 척추센터장.
김경모 연세하나병원 척추센터장.

아침에 일어나 고개를 돌릴 때 목이 뻣뻣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본 뒤 어깨가 묵직해지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가 팔이 찌릿하거나 손끝이 저리기도 한다.

목이 뻐근하면 흔히 '담이 걸렸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로 일시적인 근육통은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목 통증과 함께 어깨를 지나 팔·손끝까지 저린 증상이 이어진다면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손 저림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가 목디스크로 진단되는 사례도 진료 현장에서 적지 않게 확인된다.

목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은 어깨와 팔, 손가락의 감각과 근육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디스크가 돌출되면 신경이 이어지는 부위까지 통증과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 팔·손 저림이 심해지는 것도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거북목 자세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가 앞으로 나온 자세는 경추와 디스크에 부담을 줘 디스크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내려다보거나 컴퓨터 앞에서 목을 빼고 앉아 있는 습관도 이러한 부담을 높이므로 경계해야 한다.

간혹 디스크가 의심돼 정밀검사를 권해도, 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 부위가 분명하다며 수긍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다. 물론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말초신경 압박도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저린 부위만으로 질환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증상과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엑스레이는 경추 정렬과 퇴행성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MRI는 디스크 돌출 정도와 신경 압박 여부를 더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팔 저림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MRI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팔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과 같은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졌다면 신경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신경근뿐 아니라 척수 압박이 동반됐다는 신호일 수 있어 신속한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이기보다 기기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보는 것이 좋다. 목을 앞으로 빼거나 과도하게 꺾은 자세도 장시간 유지하지 않아야 한다. 목과 어깨에 피로가 느껴질 때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목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김경모 연세하나병원 척추센터장.

김포=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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