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감 여전한데 '골프 우승' 자랑한 트럼프… “이것이 재능”

이란 공습 보류 15시간만 골프 실력 자랑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과시하며 올린 영상 캡처.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과시하며 올린 영상 캡처.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전격 보류한다고 밝힌 지 반나절 만에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클럽 챔피언십 우승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드민스터 클럽 챔피언십 우승 샷!”이라는 문구와 함께 13초 분량의 영상 및 글을 게시했다.

7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7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그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연습할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70타로 우승해 영광”이라며, 대문자로 강조해 “이것을 재능(TALENT)이라고 부르며, 자신은 그것을 갖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겐 없다”며 자신의 우승을 과시했다.

이번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준비했던 이란 공격을 취소한다”고 밝힌 지 약 15시간 만에 올려졌다. 지난달 31일,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 예고를 취소한다는 발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에도 매 주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등을 찾으며 라운딩을 이어와 논란을 샀다. 골프 일정 추적 사이트 '트럼프 골프 트랙(Trump Golf Trac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이후 현재까지 재임 559일 중 약 22.2%에 해당하는 124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약 4.5일에 한 번 꼴로 골프를 친 셈이다. 이란전 개전 이후에는 35차례 라운딩을 진행했으며 3월에는 대부분을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보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사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십 차례 우승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경기 방식과 주최 장소 등을 둘러싼 유효성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2022년 “어떤 사람은 대통령보다 더 멀리 칠 수 있겠지만, 그의 캐디가 놓은 공보다 더 멀리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속임수를 암시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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