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가 1만명이 되지 않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단 한 번의 승리 없이 역사상 첫 영연방 경기대회(커먼웰스 게임) 메달을 따내는 이색 기록을 세웠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026 커먼웰스 게임 복싱 여자 75kg급에 출전한 타로나 타파키(20)는 단 한 경기만 치르고도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총 5명이 참가한 해당 체급에서 대진표 추첨 결과 부전승으로 곧바로 4강에 오른 타파키는 준결승전에서 인도의 로블리나 보르고하인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준결승 탈락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하는 복싱 경기 규정에 따라 승리 없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인 남태평양 도서국 투발루는 커먼웰스 게임 참가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타파키는 “대다수의 관중이 우리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큰 무대에서 투발루를 대표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바디 타파키는 이번 메달이 단순한 체육 성과를 넘어 국가적 위기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그는 “인구 1만 명의 작은 나라에 이 메달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잠길 위기에 처한 투발루의 현실을 전 세계가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