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로고 문신하면 면접 기회” 7명 영구 문신 새겼는데… 논란 일자 CEO 사과

미국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회사 로고를 몸에 새기는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독특한 채용 행사를 열었다가 '구직자 착취'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회사 로고를 몸에 새기는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독특한 채용 행사를 열었다가 '구직자 착취'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회사 로고를 몸에 새기는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독특한 채용 행사를 열었다가 '구직자 착취'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공식 사과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레몬라임(Lemonlime)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에서 이색적인 채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회사를 이끄는 조던 지에츠 CEO는 행사장에 타투 시술자를 초청한 뒤 회사 로고를 영구 문신으로 새기는 참가자에게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7명이 레몬라임 로고를 몸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에츠 CEO는 이후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우리와 같은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회사의 목표를 함께 실현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부정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이용해 홍보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한 누리꾼은 “면접 한 번 보려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문신까지 해야 한다는 게 씁쓸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채용을 미끼로 과도한 헌신을 요구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에츠 CEO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기억에 남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판단이 미흡했다”며 “의도와 상관없이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긴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참가자가 스스로 결정해 문신을 한 것이며 회사가 이를 요구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신을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거 비용 전액을 회사가 부담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7명은 현재 AI 및 엔지니어링 분야 채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난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의 창업자 팔머 럭키는 “성인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참가자들을 모두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에츠 CEO를 옹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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