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자 로봇기업 브릴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받아온 로봇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실제 이익을 내는 기업이 실적과 성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브릴스에 따르면 회사는 총 120만주를 공모해 최대 23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달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이르면 9월 코스닥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브릴스는 지난해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제조 자동화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기존 로봇기업들과의 차별점이다.
로봇 IPO 시장은 그동안 하드웨어, 부품,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돼 왔다. 최근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제 매출 확대와 흑자전환 여부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릴스는 제조 현장에 로봇, 센서, 비전, 제어 시스템 등을 통합하는 로봇 시스템통합(SI)을 사업 기반으로 한다. 자체 협동로봇 개발과 제조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국내외 로봇 제조사 제품을 고객 공정에 맞춰 적용하는 자동화 솔루션 역량을 확보했다. 단순 로봇 하드웨어 기업이나 부품 기업,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로봇 제조와 공정 자동화 구축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다.
로봇 SI 사업은 프로젝트 기반 사업 구조로 매출 증가에 따라 설계, 프로그래밍, 설치 인력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회사는 2020년부터 모듈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해 기존 SI 산업의 커스터마이징 한계를 낮추는 데 주력해왔고, 이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사 프로젝트에 자체 제조 로봇을 적용해 수직계열화를 비롯해 북미 사업 확대와 피지컬AI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브릴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도 로봇SI 기업과 제조 중심 기업 모두를 비교군으로 삼아 '하이브리드형'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브릴스 관계자는 “현재 전방 산업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라며 “핵심 캐시카우인 고정밀 검사 로봇 솔루션이 자동차 제조 공정에 주로 공급되며 회사의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