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인공지능(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최근 범용 MLCC 제품군을 단종한 데 이어 고부가가치 시장인 AI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라타는 2027년까지 2년간 약 800억엔(약 7500억원)을 투입해 MLCC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전체 생산 능력을 2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무라타는 2028년까지 필요한 공장 부지를 미리 확보했지만, 글로벌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 요청에 따라 2028년 이후에도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일본 국내외 거점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나미데 마사노리 무라타 부사장은 “향후 3~5년을 내다보고 신규 공장 부지를 포함한 생산능력 확충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라타는 최근 9개 MLCC 시리즈 일부 품번을 단계적으로 단종한다는 계획을 고객사에 전달한 바 있다. 소비자가전·산업기기용 범용 제품뿐 아니라 일부 전장용 제품도 포함됐다. 최종 주문은 2028년 3월, 출하는 2029년 3월까지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도 최근 AI 서버용 MLCC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여러 기업과 실리콘 캐패시터, AI 서버용 MLCC에 대해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규모는 3조32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MLCC 제조사들이 AI용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이다. AI용 MLCC는 일반 제품과 달리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을 견뎌야 하는 만큼 고용량·고신뢰성 특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난도 높은 만큼 제조 능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아울러 AI 서버는 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개가 탑재되며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이 탑재된다.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잠재력이 높다.
골드만삭스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은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커져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