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전략을 TV 광원 기술 고도화를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앞에 퀀텀닷(QD) 필름을 배치해 색 표현력을 강화하던 방식 대신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이고 많이 배치해 블랙 표현력을 높이고 명암비로 화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QD TV 라인업을 축소하고 그 자리를 '미니 LED TV'로 대체했다. 미니LED는 칩 크기가 100~200마이크로미터(㎛) 미만인 초소형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QD TV가 청색 LED 백라이트 위에 가격이 비싼 QD 필름을 올려 색 재현율을 높였다면, 미니 LED TV는 광원 입자 자체를 미세화해 많은 숫자를 배치하는 방법으로 우수한 밝기와 높은 명암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TV 화질을 색 표현보다 밝기와 명암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LCD TV 백라이트를 미니 LED 및 적·녹·청(RGB) 미니·마이크로 LED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디스플레이 화질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QD가 색 표현력에 초점을 맞춘 기술인 반면, 미니 LED나 RGB 미니·마이크로 LED는 광원 제어를 통한 명암비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라며 “프리미엄 TV 화질 기술이 '세대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엔트리 라인업에 '미니 LED TV'를 배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미니 LED TV 모델(M80H, M70H)과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법원에서 TCL로부터 '허위 광고'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제품에 '로컬 디밍'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로컬 디밍은 백라이트 LED 칩을 여러 구역(존)으로 세분화해 화면 어두운 부분은 끄고 밝은 부분은 켜서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TCL은 로컬디밍이 미니 LED TV의 필수 기술이자 부가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봤고, 삼성전자는 광원인 미니 LED 칩 크기 위주로 개념을 정립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을 미니 LED TV에 대한 기술적 정의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차세대 미니 LED TV 라인업에 로컬 디밍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 나아가 광원을 RGB 미니·마이크로 LED로 전환하고 그 비중을 높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인 미니 LED TV 백라이트는 단색 LED 광원만을 사용한다. 반면 RGB LED 백라이트는 3원색 LED를 모두 탑재한다. 광원 단계에서부터 3원색을 직접 발광시키기 때문에 빛 손실 없이 한층 선명하고 풍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미 100㎛ 이하 크기 RGB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마이크로 RGB TV'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15형 모델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5·75·85·100·130형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장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