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이자수익 기반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자동차 금융과 캐피탈 사업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
5일 카카오뱅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6483억원으로 5.5% 늘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5%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11.5%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의무 등 규제로 여신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수료와 플랫폼 등 비이자수익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와 투자, 지급결제 등 플랫폼 사업을 키우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를 기록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1696억원으로 10.5% 늘었다. 대출 비교와 투자 서비스, 지급결제 등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비이자 기반을 강화한 결과다.
특히 대출 비교 서비스 성장세가 이어졌다. 2분기 제휴 금융사의 대출 실행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지방은행과 카드사 등 제휴사를 확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였고, 투자탭 활성화에 힘입어 MMF박스와 펀드 판매 잔고도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체크카드 결제 규모 역시 분기 기준 최대인 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수수료 수익 확대를 뒷받침했다.
고객 기반도 꾸준히 확대됐다. 2분기 말 고객 수는 276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00만명이 늘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32만명으로 견조한 이용자 활동성을 유지했다. 투자탭과 대화형 AI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며 금융·생활 서비스를 확대했고, 외화통장과 연내 출시 예정인 외국인 서비스를 통해 수신 기반도 넓히고 있다.
여신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8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여신 순증액의 48%는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했으며 잔액은 3조6870억원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도 약 1조원을 공급하며 포용금융도 지속했다.
하반기에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금융 대출 비교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카카오페이증권과 투자 서비스 연계, 신규 체크카드 출시 등을 추진한다. 최근 인수를 결정한 마스턴캐피탈을 기반으로 비은행 여신 시장에도 진출하고, 태국·인도네시아·몽골 등 해외 사업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