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링크가 전세계 인터넷 과반 제공”…통신까지 삼킨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망 스타링크를 앞세워 통신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10년 내 전 세계 인터넷 연결의 과반을 차지하고 다이렉트투셀(D2C)로 이동통신 가입자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스타링크가 전 세계 인터넷 접속의 과반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스타링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AI)과 로봇 확산으로 대역폭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수단은 스타링크 위성망뿐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우주발사체인 스타십 기술력을 토대로 차세대 V3 위성 발사량을 10배 늘릴 예정이다. V3 위성은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10배 높다. 발사량 확대까지 더하면 전송 대역폭은 100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도 향후 수년간 스타링크가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시장 공략 계획도 구체화했다.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 주파수 인수로 확보한 65㎒ 대역폭과 모바일 위성 발사를 통해 D2C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낸다. 스타링크 위성과 스마트폰 간 직접 연결로 음영지역을 없애고 왓츠앱·시그널 등 앱 기반 음성·영상통화를 지원한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에 탑재된 모바일 V2 위성을 발사하고 통신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직접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V2 위성 발사는 내년, 서비스 개시는 내년 말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스페이스X 스타링크

지상망도 확보한다. 머스크 CEO는 대형 기지국 대신 스타링크 안테나에 소형 기지국을 결합한 펨토셀을 주택·상점 옥상에 배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지 않고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AT&T·버라이즌·T모바일 등 미국 3대 통신사가 점유한 이동통신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숏웰 사장은 미국 3대 통신사의 시장 규모를 연 6000억달러로 제시하며 “서비스 우위를 앞세워 이들 가입자 상당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통신 3사 주가는 2~4%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이스X가 통신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위성사업자와 기존 통신사 간 경쟁 구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스페이스X는 2분기 소프트뱅크·NTT도코모·스파크뉴질랜드와 스타링크 모바일 제휴를 맺으며 아시아·태평양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위성·단말 간 직접통신이 상용화되면 지상망 커버리지를 앞세운 기존 이동통신 품질·요금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는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올 2분기 스타링크 순증 가입자는 170만명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1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전체 실적을 떠받친 것도 스타링크다. 스페이스X는 2분기 매출액이 78억달러(약 1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는데, 스타링크를 포함한 커넥티비티 부문이 43억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며 손실폭을 줄이는 데도 일조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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