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피를 6600선 부근까지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600선을 넘어섰으며 지수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8.87포인트(2.42%) 상승한 799.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2% 이상 오르며 200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이 같은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유가 불안이 완화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3%대, SK하이닉스가 6%대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14% 넘게 뛰었고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등 반도체 부품·기판주도 강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 전력기기주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건설주도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은 1조4514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54억원, 2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제약,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9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71억원, 11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제약·바이오주를 매수하고 반도체주에서는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하락하면서 원화와 위험자산 선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메모리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중동 정세 완화와 금리 인상 우려 후퇴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