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 경쟁력과 기후위기 대응은 양립 가능한 과제라며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이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세계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국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과 '전기국가(Electro-state)' 전환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한민국은 AI 혁명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석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면서 깨끗한 전기로 AI를 돌리고 그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문명의 중심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전력 인프라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는 2~3년이면 건설이 가능하지만 365㎸급 송전망을 연결하는 데는 5~10년이 걸린다며,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전력이 안정적인 전력망을 공급하는 체계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망 확충을 위한 주민 수용성 대책도 소개했다. 김 장관은 기존 송전철탑을 다층화해 신규 철탑 건설을 약 40% 줄이고, 마을 인근 구간은 지중화를 확대하는 한편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전기국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건물과 주택의 난방을 가스 중심에서 전기 기반 히트펌프로 바꾸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올해부터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대상에 포함했고 제주를 시작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축 공동주택에는 가스 배관 없이 전기 기반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례도 내년부터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용 태양광 보급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김 장관은 현재 개정을 추진 중인 제도를 통해 가정용 태양광 설비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현금으로 정산해주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분산형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해서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과 저수지 수상태양광 확대 계획을 소개하며 “태양광으로 인해 수상 생태계가 교란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에 대해서는 “석탄발전 중심의 발전 5사를 통합해 재생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석탄발전 노동자의 정의로운 전환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약 2억톤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석탄발전 감축과 전기차·히트펌프 보급 확대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