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李대통령 기자회견 하루만에 사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깊이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성찰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지 이틀 만이자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신약 임상시험 청탁·로비 의혹 등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졌다. 청문회 이후에도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이 계속됐다.

다음은 김 후보자 사퇴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앞장섰고, 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입니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법무부장관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장관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려던 걸음을 여기서 멈춥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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