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에서 한 복권 구매자가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린 100만유로(약 16억 4000만 원) 당첨 복권이 환경미화원들의 사흘간에 걸친 수색 끝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비톤토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판매점에서 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하던 중 '지급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를 받고 낙첨했다고 생각해 해당 복권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는 당첨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닌, 당첨금이 판매점 자체 지급 한도를 초과해 시중 판매점에서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는 뜻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구매자는 자신이 수년간 고정적으로 적어내던 번호(2, 4, 8, 10, 51)가 실제 1등 당첨 번호로 발표된 것을 가족들을 통해 확인했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구매자는 즉시 판매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쓰레기 수거차가 현장을 지나간 뒤였다.
구매자의 연락을 받은 지역 폐기물 관리업체 SANB의 로베르토 니콜라 토스카노 이사는 해당 쓰레기가 압축되어 매립지로 보내지기 직전 수거 차량의 이동을 즉시 중단시켰다. 다행히 해당 요일이 일요일이었던 덕분에 쓰레기가 매립지에 묻히는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
업체는 해당 구역의 수거차를 전용 분류 처리장으로 이송, 환경미화원들이 대형 쓰레기 더미를 일일이 헤집으며 이틀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결국 사흘째, 한 환경미화원이 훼손되지 않은 당첨 복권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복권 판매점 쓰레기통이었기 때문에 찢어진 복권 용지가 많았는데, 해당 복권은 그 사이 몇 안 되는 온전한 상태였다.
토스카노 이사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복권을 발견한 순간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 모두가 마치 자신이 당첨된 것처럼 환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번 수색 작업에 들어간 경비는 사전 서약에 따라 복권 당첨자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토스카노 이사는 당첨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건 이후 동료들과 재미로 장난삼아 복권을 샀다가 50유로에 당첨되는 소소한 행운을 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